예전에도 여기저기서 많은 연락을 받긴 했지만, 최근에 K Cube Ventures의 대표가 된 이후 제게 연락오는 것이 '감'으로는 약 3배 정도 늘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제게 이렇게 연락을 주시는 점은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고, 제가 응당 잘 대응해야 하지만, 조금 더 '원활'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아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작성해봅니다. 또한, 이 방법은 투자자 뿐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와 사업을 할  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안 좋은 예부터 차례대로 써보면,



1. 처음 연락하는데, 핸드폰으로 무작정 전화(cold call)하는 경우


가끔 핸드폰으로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스타트업 미팅과 미팅 사이에 잠깐 짬이 난 상황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면, 


스타트업 A: "임지훈 대표님, 잘 지내시죠? 저는 3년전에 B컨퍼런스에 임대표님을 뵈었었는데, 기억하시죠?"


죄송하지만, 기억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마 그 컨퍼런스에서 수십명과 명함을 주고 받았을 것이고, 그런 컨퍼런스 혹은 모임이 1년에 수십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분들은 앞뒤 자세한 설명 없이 무조건 언제 시간 되냐고, 미팅을 하자고 하십니다. 저도 모든 분들을 다 만나드리고 싶지만, 너무 아쉽게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또 저희 내부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시간을 내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저희가 투자할 수 있는 분야인지를 서류적으로 간단하게 리뷰하는 작업이 필요하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핸드폰이라는 것은 약간은 더 '편한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모르는 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주시면 살짝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좋은 첫인상이 남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회사전화로 바로 연락을 하는 것도 핸드폰에 적용되는 '친밀도' 부분만 제외하고는 동일하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처음 연락을 문자/카톡 등으로 하는 경우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수는 있지만, 비슷한 이유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처음 연락을 하면서 문자나 카톡으로 계속 답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사업계획서 발송하였으니 확인부탁드립니다' 정도면 괜찮은데, 자꾸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사업은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나요?' 등) 문자/카톡으로 제가 답을 어떻게 드릴 수 있을까요?


거기에다가 밤 10시 이후, 주말 등에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는데, 이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3. 처음 연락을 소셜미디어(트위터/페이스북)로 하는 경우


일단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압박'을 덜 준다는 점에서 위에 1번/2번 보다는 양호한 것 같고, 또 요즘에 소셜미디어를 워낙에 편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 보니 어느 정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렇지만, 소셜미디어라는 서비스 자체가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공식 제안을 하는데에 적합한 서비스가 좀 아닌 것 같고, 저 같은 경우에는 소셜미디어를 잠깐 잠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각종 쪽지나 멘션 등은 묻힐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렇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당히 올드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메일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이메일은 뭔가 공식적이라는 사회적인 컨센서스가 있고, 또 상대방에게 '압박'을 덜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무난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K Cube Ventures도 기본적으로 bplan[at]kcubeventures.co.kr 로 들어오는 모든 메일에 대해서 답을 해주게끔 되어 있습니다 (만일 아직 답변을 못 받으신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약간의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리고, 만일 아쉽게도 당장 미팅을 잡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후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왔을 때 지속적으로 상대방에게 내용을 이메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일, 아예 이메일에 답장을 받지 못했으면, 전에 보냈던 메일을 하단에 첨부해서, '저번에 메일을 보냈는데 혹시 못 보셨을까봐 다시 보냅니다' 정도로 다시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연락을 하고 싶은 상대방 (투자자가 되었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었던)이 잘 아는 분이 그 상대방에게 연락을 직접해서 추천을 하게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것이 일종의 '사회적 검증(social proof)'인데, '별로 좋지 않은 회사'를 추천을 하면 자신의 명성(reputation)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필터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내가 믿는 사람이 추천을 하면 어느 정도 믿을만하다'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스타트업 업계 여러분, 앞으로는 투자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더 '스마트'하게 연락을 하셔서 좋은 성과를 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ps. 첫 미팅을 했으면 그 이후부터는 핸드폰으로 편하게 전화를 해도 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제안을 받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에 대한 '감'을 좀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감'이 확실히 없는 상황이라면, 저라면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고수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jimmyrim

본 글은 Paul Graham의 에세이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March 2008, rev. June 2008



기술은 일상의 것들을 자연스럽지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육체는 부유한 국가들에서 흔히 먹는 음식들을 먹으며 살도록, 혹은 거의 운동을 하지 않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서도 이런 비슷한 문제를 찾을 수 있는데, 흰밀가루나 설탕이 육체적으로 유해하듯이 보통 사람들이 갖는 직업이 정신적으로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스타트업의 창업자들과 수년 동안 일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는 200명이 넘는 창업자들과 일해왔으며 직접 회사를 차리는 개발자들과 대기업에 들어가는 개발자들 사이의 명확한 차이점을 발견해왔다. 물론 창업자들이 꼭 행복해 보였다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일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유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당신의 육체는 당신이 소파에서 도넛을 먹을 때보다 ‘운동’을 할 때가 더 행복한 것과 같다고. 


통계적 소수이지만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은 인간에게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아프리카에 간 일이 있었는데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많은 동물들이 자연에서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동물들이 얼마나 다르게 보였는가는 명확하였다. 특히 사자들이 그러하였는데, 자연에 있는 사자들이 동물원 우리에 갇혀있는 사자들 보다 열 배는 더 생동감 있게 보였다. 동물원의 사자와 야생의 사자는 아예 다른 동물로 보일 만큼이었다. 사자와 같은 대부분의 포식 동물들에게 자연에서 사는 것이 동물원에 갇혀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게 느껴지듯이, 인간에게는 자신 스스로를 위하여 일하며 사는 것이 더 기분 좋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동물원 안에서 사는 것이 더 쉽겠지만, 동물들은 그렇게 살게끔 되어있지 않다.



Trees (트리구조)


그렇다면 대기업에서 일하는것이 왜 부자연스럽다는 것일까? 그 문제의 근간은 인간이 그렇게 거대한 그룹에서 일하며 살게끔 되어있지 않다는데에 있다.


야생의 동물들을 보면 각각의 종이 서로 다른 크기의 그룹을 형성하며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룹 내의 개체들의 수는 새끼들을 제외하고 임팔라(impala)들은 100 마리 정도, 개코원숭이(baboon)들은 20마리 정도 있을 것이며, 사자들은 10마리를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인간도 이처럼 그룹을 형성하며 살도록 되어있는데, 사냥과 수집 단계의 인간들에 대한 여러 단체들의 연구결과와 나의 경험으로 종합해 보았을 때, 8명정도로 이루어진 그룹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20명이 넘어가면서 그 그룹은 점점 관리하기가 힘들어지고 그룹의 크기가 50명이 되면 정말이지 통제불가능이 된다. [1]


상한선이 어느 정도이던지 간에 인간이 수백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에서 일하게끔 되어있지 않음은 명확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보다는 기술과 관련된 일들이 많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백명 혹은 수천명으로 이루어진 회사에 속하여 살아간다.


회사들은 그룹이 커지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보통은 작은 그룹들로 직원들을 쪼개어 함께 일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조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인 ”보스”를 만들어냈다.


위와 같이 형성된 그룹들은 큰 그림에서 볼 때, 언제나 트리 구조로 (가계도 구조) 되어있다. 보스들은 자신들의 그룹을 전체 회사의 거대 트리 구조에 잇는 점 역할을 한다. 큰 조직을 이와 같이 작은 조직들로 쪼개어 관리하는 방법을 쓸 때, 이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표면적으로 언급한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작은 팀의 보스는 한 단계 위에서 보면 그 그룹의 전체를 대표한다. 10명의 보스들이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10명의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과 엄연히 다르다. 이 10명의 보스들은 그룹들의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10명의 보스들이 10명의 개인들처럼 일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그룹이 마치 한 사람이 행동하듯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보스와 직원들은 한 사람에게 주어진 정도의 자율성만을 공유하게 된다. (역자주: 즉, 보스=10명의 직원들)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그룹은 절대 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 하지만 거대한 조직이 이와 같이 작은 그룹으로 쪼개어져 있을 때, 작은 그룹들은 한사람 처럼 행동되어질 것이 강요된다. 각각의 작은 그룹들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일하기에 최적인 수로 구성된 그룹처럼 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것이 작은 그룹들이 생겨난 이유이다. 그리고 이 제약조건이 전체 회사에 적용될 때, 각각의 개인은 전체 트리의 크기와 반비례하는 정도의 자율성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


대기업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느낌을 받아 보았을 것이다. 당신이 10명만으로 구성된 작은 그룹 내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그 회사가 100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이냐 아니면 10,000명을 가진 회사이냐에 따라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Corn Syrup (옥수수 시럽)


거대한 조직에서 1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일종의 인위적인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일을 하면서 교류해야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당하지만 무엇인가가 부족한 것이다. 그 부족한 것이 바로 개인의 자주성이다. 사냥과 수집단계의 부족들은 훨씬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 부족의 족장은 다른 일원들보다 약간 더 많은 정도의 권력이 있지만 보통은 보스들이 하듯이 언제, 무엇을 하라는 것을 주문하지는 않는다.


이는 보스 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전체 위계질서에서 보았을 때, 하나의 작은 그룹이 가상의 개인과 같다는 것이다. 단지 이 제약조건이 트리 구조의 아래에서 보기에는 보스의 문제라고 보이는 것 뿐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기업 내에 있는 10명짜리 그룹에서 일하는 것은 옳은 일인것 같으면서 동시에 잘못된 것 같다. 표면적으로는 인간이 일하게끔 되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 같지만 무언가 중요한게 빠진 것이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고과당 옥수수시럽(High Fructose Corn Syrup)과 같다. 고과당 옥수수시럽은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성분들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것들을 비참할 정도로 결핍하고 있다.


음식이란 이런 일상의 직업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설명하는 참으로 훌륭한 은유이다.


예를 들자면, 적어도 개발자들에게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이것이 얼마나 나쁠 수 있을까? 음식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당신이 만약 미국의 아무 곳이나 임의로 떨어지게 된다면 당신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음식은 당신에게 유해할 것이다. 인간은 하얀 밀가루, 정제된 설탕, 고과당 옥수수시럽 혹은 (마가린과 같은) 경화유를 먹게끔 되어있지 않으니깐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평균적인 식품료점들을 분석해본다면 이 네가지 식재료들이 전체 칼로리의 대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음식들이 당신에게 끔찍하게 유해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먹게끔 되어있는 것들만을 먹으며 사는 사람들은 아마 버켄스탁(Birkenstock)을 신고다니는 버클리의 괴짜들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일반”적인 음식들이 이렇게 나쁘다면 왜 이리도 도처에 널려있는 것일까? 이는 두가지 이유로 종합할 수 있다. 첫번째는 이것들이 짧게 보았을 때는 유혹적이라는 것이다. 피자를 먹은지 한시간쯤 지나면 느글거림을 느끼겠지만 첫 몇 입은 정말 맛잇게 느껴지니깐 말이다. 두번째는 경제적 확장성(scale)이다. 정크푸드는 쉽게 공급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야채는 그렇지 못하다. 이것은 (a) 정크푸드는 굉장히 싸고, (b) 이들을 판매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 돈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것들을 의미한다.


한 쪽은 싸고, 도처에 널려있으며, 단기적으로 유혹적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비싸고 구하기 힘들며 장기적으로나 유혹적이라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이는 직장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평균적인 MIT 졸업생들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길 원한다. 위 회사들은 인지도가 있는 회사들이고 안전하며 직업을 얻자마자 좋은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점심을 피자로 때우는 일과 마찬가지다. 선택의 결점들은 시간이 지나야만 애매하고 표현하기 힘든 형태로 보일 것이다.


반면 스타트업의 창업자 혹은 초기 멤버들은 버켄스탁을 신고다니는 버클리의 괴짜들과 같을 것이다. 이들은 분명 전체적으로 볼 때 소수일 것이나 인간이 살아야하는 방식대로 사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이런 인위적인 시대에는 극단적인 사람들만이 자연스러운 삶은 사는 것이다.



Programmers (개발자들)


대기업의 규제들은 개발자들에게 특히 심한데 이는 왜냐하면 개발의 본질은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은 거의 매일 같은 설득작업을 한다. 지원센터 직원들은 매일 거의 같은 질문들에 답을 해야한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썼던 프로그래밍 코드를 다시 쓸 필요가 없다. 즉 개발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에게 주어지는 자율성이 기업의 크기에 반비례하는 대기업에서 일할 때,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저항들을 대면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거대함으로부터 오는 불가피한 결과물이다. 이는 가장 똑똑한 회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졸업 직후 회사를 차리는 것을 고민하다가 결국 더 배우기 위해서 구글을 선택했던 한 창업자와 나눈 최근의 대화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는 그가 기대한만큼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개발자들은 개발을 함으로써 배우는데, 그가 하고 싶어하던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가 그러한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게는 회사의 코드 베이스가 그런 일을 할 수 없게 한다. 방대한 양의 legacy (legacy: 과거에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코드들), 큰 조직에서 개발을 하면서 오는 간접비용, 그리고 다른 그룹들에 의해 개발된 인터페이스에서 오는 제약들 속에서 그는 그가 시도하고 싶던 것의 극히 일부분만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비록 개발 이외의 잡다한 일들도 해야만 했지만 그는 스스로 스타트업을 일구면서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왜냐하면 최소한 개발을 할 때만이라도 그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아랫부분에 가해지는 장애물들은 위로도 전파된다.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없게 되면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지 못한다. 이는 역으로도 적용된다. 만약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해야하는 가에 관한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샘솟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하여 일하는 것은 뇌를 더 강하게 만든다. 배기가스 배출량 제한이 적은 차가 더 강한 엔진을 갖는 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다.


물론 스스로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 꼭 스타트업의 형태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개발자가 대기업에서 일반적인 일을 하는것과 자신의 스타트업을 세우는 것을 비교해 보았을 때 후자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것이다.


입사할 회사의 크기를 정함으로써 당신이 갖을 수 있는 자율성을 정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회사를 시작한다면 최대한의 자율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첫 10명 이내의 초기 멤버라면 창업자와 대등한 수준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00명 규모의 회사에 들어가는 것 또한 1000명 규모의 회사에 들어가는 것과 다른 수준의 자유일 것이다.


작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자유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거대 조직의 트리 구조는 자유의 상한선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하한선은 제시할 수 없다. 작은 회사의 사장도 폭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의 요점은 거대조직은 거대하다는 이유만으로 사원들에게 작은 자율성만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Consequences (결론)


내가 지금까지 주장한 바는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적용된다. 회사는 거대해지면서 아무리 열심히 스타트업 정신을 지키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서서히 정체될 것이다. 이는 모든 거대 조직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하는 트리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나오는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에게는 트리구조를 채택하지 않는 것만이 정체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 때문에 하나의 그룹을 무한정 키울 수는 없으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회사가 그 어떤 구조도 갖지 않는 것이다. 모든 그룹을 독립적으로 하고, 시장경제에서 모든 요소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처럼 함께 일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이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미 일부 회사들이 이런 전략을 쓴다고 생각되는데, 테크 회사 중 이런 방법을 쓰는 회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스펀지처럼 회사 구조를 바꾸는 것 이외에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면 회사를 작게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옳다면, 어느 단계에 있을 때에나 회사를 최대한 작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현명한 선택이다. 특히 테크 회사의 경우가 그러하다. 다시 말하자면 최고의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이 이중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능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은 회사를 두 번 죽일 수 있다. 첫 째로는 성과물이 줄어들 것이고, 둘째로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므로 회사의 규모를 크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개인에게도 동일한 결과가 적용되는데, 작은 회사를 노려라. 규모가 큰 기관에서 일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것이며 기업이 크면 클수록 고통은 배가될 것이다.


몇 년 전 쓴 에서 졸업 예정학생들에게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회사에서 몇 년 일해보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 지금 그것을 수정해야 할 듯 하다. 다른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면 그렇게 하되 작은 회사를 고르고, 만약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내가 대학 졸업생들이 바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것을 만류했던 이유는 그들이 대부분 실패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은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열정적인 개발자들에게는 스스로의 회사를 차리면서 실패하는 것이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 그들은 분명히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어쩌면 금전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일지 모른다. 학교를 졸업할 때만해도 그렇게 커 보이던 연봉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이십대에 빚을 진다. 만약 스타트업을 스스로 시작하고 실패한다고 해도 최소한 당신의 순자산은 마이너스가 아닌 0일 것이다. [3]


많은 다양한 종류의 창립자들에게 투자하면서 우리는 이들의 패턴을 파악할만한 자료를 모았는데,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도움 될 것이 하나도 없어보인다. 대학 졸업 직후에 회사를 세우는 사람들보다 일을 몇 년 한뒤 회사를 세우는 사람들이 조금은 더 잘 해내는 것 같지만 이는 단순히 후자가 연륜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기업 출신으로 우리에게 왔던 사람들은 종종 보수적으로 보였다. 그 보수성의 원천이 그들이 대기업 출신이라서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보수적이라 첫 직장을 대기업으로 잡은 것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많은 부분은 선천적이 아닌 습득된 것일 것이다. 그 보수성이 사람들에게서 제거되는 것을 보아왔기에 이 부분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 장면들을 많이 보아오면서 개발자에게 자연스러운 길은 스스로를 위하여 혹은 작은 그룹 안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YC를 찾아오는 창업자들 중에는 난민의 참담함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세달 뒤면 그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되곤 한다. 자신감이 넘쳐서 키가 몇센티는 큰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4]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창업자들은 더 걱정스러워보임과 동시에 더 행복해 보였다. 이는 내가 야생에서 만난 사자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사람들이 회사의 직원에서 창립자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 둘의 차이는 환경적인 것이 클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 특히 대기업의 환경은 개발자에게 독극물과 같다. 개발자들은 처음 몇 주간 자신의 회사를 세움으로써 비로소 삶을 찾은 것 같아 보였다. 왜냐하면 마침내 그들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일하게끔 되어있는 방식대로 일하며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Notes


[1] 사람이 어떤 방식대로 살게 되어있다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한 이야기이다.


[2] 트리구조의 하단부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다. 제약조건은 아래 뿐 아니라 위로도 전파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들도 제약을 받는 것이다. 단순히 업무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들 통해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3] 절대 신용카드로 스타트업을 운용하지 말기 바란다. 빚을 지면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보통 멍청한 방법인데 그 중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멍청한 일이다. 신용카드로 빚을 지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이것은 악덕한 회사들이 간절하거나 멍청한 고객들을 꾀기 위한 덫일 뿐이다.


[4] 우리가 투자하던 창립자들은 지금보다 어렸기 때문에 (처음에는 학부생들에게 지원하라고 권했으니), 처음 몇 번 이런 일을 겪었을 때는 그들이 실제로 키가 자란 것은 아닌가 궁금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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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에세이는 오시영님께서 초벌번역을 도와주셨습니다. 오시영님은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현재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전산학과 수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고 Google과 Facebook에서 인턴을 해본 인재입니다 :) 번역을 너무 잘 해주셔서 사실 손 볼데가 거의 없었답니다. 




Posted by jimmyrim

이 글은 Paul Graham의 에세이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April 2008

 

최근 Umair Haque (영국 출신의 유명 작가, 저널리스트)는 “제 2의 구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인수되기 때문이다”라는 주제의 글을 기고했다.

 

Google은 Microsoft나 Yahoo 같은 업체들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으나 (그리고 그 당시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될만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만일 받아들였다면 Google은 그저 Yahoo나 MSN의 검색창 정도로 그쳤을지도 모른다.


Google이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Google은 매우 진지한 기업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멋있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또 그렇지 않다. Google의 창업자들은 사실 사업 초창기 때 Google을 매각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인수자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많이 받길 원했을 뿐이다. Facebook의 경우도 그렇다. Yahoo가 Facebook을 인수할 수도 있었으나 인수 가격을 너무 적게 제시하는 바람에 기회를 날린 것이다.

 

인수자들에게 조언 하나: 스타트업이 만일 당신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면 인수 가격을 높여서 다시 제안하는 것을 검토해봐라. 지금 당장은 비싸게 인수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오히려 헐값에 인수한 것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태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인수 제안을 거절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더 잘되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수 제안 거절 이후에 더 매력적인 인수제안이 들어오거나 IPO를 하거나.

 

물론 당시 회사 가치가 저평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인수 제의를 뿌리친 스타트업들이 나중에 (당시 인수제의 가격보다) 더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인수 제의를 뿌리칠 만한 ‘배짱’을 가진 창업자라면 대체로 사업에서도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정신’인 것이다.

 

지금은 Larry와 Sergey (구글 공동 창업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 한다는 것을 믿지만 Google이 독립적인 초대형 업체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Facebook 이 독립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저평가 되어 결론적으로는 인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 M&A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참 역설적인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큰 기업들은 최고의 딜들을 놓칠 수 밖에 없는데, 스타트업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테스트가 ‘합리적인 M&A를 거절했는가’이기 때문이다. 

 

VCs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2의 구글이 나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앞서 언급된 Google과 Facebook이 독립적인 회사로 유지되고 있는 이유와 동일하다. 즉, 투자자들이 이들의 가치를 못 알아보기 때문이다.

 

제 2의 Google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에게 매각을 권장해서가 아니고 투자자들이 애초부터 이런 회사에 투자를 안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3년간 Y Combinator 일을 하면서 VC를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알게 되었는데, 가장 놀란 것은 그들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보통 VC라고 하면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혁신적인 이미지를 떠올릴텐데, 실제로 이런 곳은 드물다. 그리고 이들 조차도 우리가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읽은 것 보다는 보수적이다.

 

난 원래 VC를 약간 해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기도 하지만 부도덕하기도 한. 그런데 실상은 이들은 해적보다는 오히려 정부관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VC들은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직하고 청렴하였지만 (최소한 좋은 VC들은) 생각했던 것만큼 과감하진 않았다. 어쩌면 VC 업계가 변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예전에는 더 과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사실 그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세계가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예전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VC 입장에서는 보통의 투자 건에 대한 리스크는 점점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VC들은 1985년도 하드웨어 업체에 투자 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Howard Aiken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훔쳐 쓸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만약 당신의 아이디어가 좋다면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Y Combinator가 투자한 업체에 VC들의 투자를 유치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여기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편이다. VC들은 완전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두려워한다. 그 사업을 하는 창업가들이 확실한 사업수완 (영업능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하지만 이런 무모한 아이디어들이 사실은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 준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사업을 이미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VC들은 본인들의 회사는 물론이고 VC 커뮤니티라는 큰 울타리 내에서 형성된 컨센서스에 의해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VC가 당신이 창업한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려면 다른 VC들이 당신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면 된다. VC들은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내가 볼 땐 이런 방식이라면 VC들은 최고의 아이디어들을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컨센서스를 가져야할수록 대박 기회들은 놓칠 것이다.

 

제 2의 구글이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금쯤 VC로부터 ‘나중에 더 성과를 낸 다음에 오세요’ 라는 말을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럼 VC들은 왜 이렇게 보수적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투자 규모가 크고, 남의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괜히 위험부담을 짊어졌다가 실패할 경우에 돌아오는 파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 대부분의 VC 들은 기술 경력을 갖고 있기보다는 재무 경력을 갖고 있기에 스타트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What's Next

 

시장 경제에서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남들이 멍청한 만큼 나에겐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스타트업 투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엄청나게 큰 기회가 있다. Y Combinator는 보통 창업 초기 단계에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VC들은 이후에 이들이 어느 정도 성공 궤도에 오르게 되면 투자를 하는데 이 둘 간의 간극은 상당히 크다.


창업가만 모여 있는 그런 스타트업에 2만불 (약 2천만원)을 투자하는 회사들은 있고, 또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에 200만불(약 20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좋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은 증명할 것들이 남아 있는’ 그런 단계의 스타트업에 20만불(약 2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부족하다. 이 영역은 대체로 Andy Bechtolsheim (구글 초기 단계에 10만불을 투자한 사람) 과 같은 엔젤투자자들의 몫이긴 하지만, 내가 볼 땐 너무 부족하고, 그 엔젤들은 투자가 본업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점 보다 적은 비용으로 회사를 창업할 수 있게 되면서 앞서 얘기한 엔젤투자자들에 대한 중요성은 w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 창업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백만달러 규모의 Series A 투자유치를 굳이 필요로 하지도 않고, 이런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귀찮은 일들을 원하지 않는다. 일례로, Y Combinator를 졸업한 스타트업들이 원하는 투자유치 규모의 중간값은 25만불에서 50만불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VC에 가서 투자를 해달라고 하면 더 많은 자금을 달라고 해야 하는데, VC들은 그렇게 작은 규모의 투자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VC들은 한마디로 자금 운용인력(Money Manager)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 자금이 놀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한 것은 창업 트렌드는 이들의 사업모델과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에 소요되는 여러 자금 니즈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이 말은 창업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금의 규모는 적어지는 대신 이들의 수는 더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VC들에게 1개의 2백만불 짜리 투자를 하는 대신 5개의 40만불짜리 투자를 하라고 말해왔다. 그렇다면 참여해야 하는 이사회가 너무 많다고? 그러면 이사회에 이사가 되지 마라. 실사가 너무 많다고? 그렇다면 실사를 더 적게 해라. 당신이 1/10 기업가치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1/10만큼만 확신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 얘기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속적으로 VC들에게 일부 자금을 소규모의 다수 건의 투자를 하는 데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을 때 대부분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것을 보면 VC 들이 얼마나 기존 업계의 불문율에 얽매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도 분명 여기에는 큰 기회가 있고, 누군가는 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 VC들이 진화해서 이 영역을 차지하던, 다른 종류의 새로운 투자자그룹이 나타나던.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왜나하면 그 새로운 투자자는 현재의 VC들보다 10배 더 과감하게 투자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많은 Google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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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의 초벌번역은 이재학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이재학님은 현재 Arthur D. Little이라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재직 중잉시며, 과거에는 KTB Network라는 벤처캐피탈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계셨습니다.

 

Posted by jimmyrim


정말로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그때마다 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변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제 ‘때’가 왔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는 약간 소문이 나기도 했고, 또 일부 소문은 사실 잘못 나기도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NHN과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의장과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업 등 ‘초기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단 분류를 하자면 벤처캐피탈이긴 하지만, 스타트업들과 초기부터 함께 호흡하고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그리고 많은 혁신적인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그런 투자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사실, 김범수 의장은 NHN을 나올 당시부터 스타트업 업계를 위해서 ‘100명의 CEO’를 양성하겠다고 해왔고, 카카오와 포도트리도 그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K Cube Ventures를 통해 저희 팀과 함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경영전반에 조언을 해주고, 성공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면서 그 100명의 CEO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 가장 부족한 것은 ‘초기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성공을 할 수 있는 확률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고, 수 많은 창업 경진대회들이 개최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 열기도 뜨거워졌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을 시도해 보는데에는 자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꿈적도 하지 않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M&A하는 것을 이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리스크’를 감수하고 초기에 투자해줄 수 있는 좋은 투자자가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성과를 내기 전의 상태인 스타트업, 심지어는 좋은 팀이라면 설립 이전에서부터 투자할 수 있는 그런 벤처투자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K Cube Ventures가 해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좋고, 열정만 충분하다면 그 스타트업이 법인 설립 이전일지라도 투자를 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알고 있는 좋은 사람들을 팀으로 만들어주면서 스타트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있어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많은 혁신적인 시도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들의 ‘베프’가 되고자 합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 그리고 도움 부탁드립니다.

 

K Cube Ventures
CEO & Managing Director
임지훈 드림


추신: 김범수 의장과 저희 팀과 함께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으신 스타트업, 혹은 법인 설립 이전일지라도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좋은 팀은 bplan[at]kcubeventures.co.kr 로 팀 소개서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창한 사업계획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일 아직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면 팀 소개서만 보내주십시오)

추신2: 저희 K Cube Ventures에서 김범수 의장과 저희 팀과 벤처투자를 할 인재를 채용 중에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VC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당신! 이제 K CubeVentures에서 한번 뜻을 이루어보십시오. 자세한 내용은 채용공고를 참고해주세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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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트위터 아이디는 @jimmyrim 입니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니 많이 팔로우해주세요 :) 


 

Posted by jimmyrim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심사역 채용 건으로는 지원을 받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 예상한 것보다 많이 지원해주셨고, 이 안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임원급(파트너)은 제가 알만한 분의 추천을 받아서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술산업과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가 있는 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턴의 경우에는 저희가 별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저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함께 할 예정입니다. 많은 인턴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이미 저희 회사에서 인턴이 일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면 아쉽지만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만일 자리가 있다면 프로세스를 진행시키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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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셨습니까? 팀과 열정을 보고 초기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또 사업을 성공하게끔 지원하는 그런 벤처투자자가 되고 싶으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어떻게 벤처투자자가 될 수 있는지 잘 안 보여서 고민하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이런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저희 K Cube Ventures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모시려고 하니 아래를 잘 읽어주세요. 참고로 저희와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다음의 3가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스타트업과 기업가를 존경(respect)하는 마음가짐

  2. 끊임없는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

  3. 인터넷/모바일/게임 등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인사이트(insight). 뭐 인사이트라고 거창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아주 쉽게 얘기하면 수 많은 서비스들을 보면서 ‘희한하게 내가 좋다고 하면 뜨더라’라는 감이 있으면 제일 좋습니다.

 

경력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5년 이내로 일하신 분도 괜찮고, 15년-20년 일하신 분도 괜찮습니다. 그 분의 경력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드리고자 합니다. 재무전문가일 필요도 없습니다. 굳이 카테고리로 구분을 해서 생각을 해보면, 아래와 같은 분들은 모두 다 해당될 것 같습니다.

  1. 실제 스타트업을 운영해본 경영진 출신

  2. 인터넷 포탈, 게임 퍼블리셔, 통신사, IT대기업 등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신 분: 서비스 기획자도 좋고, 개발자/해커도 좋습니다. 본인이 이제는 많은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투자하고 도와주고 싶으신 분이라면 환영입니다.

  3. 인터넷/모바일/게임 등 투자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professional firm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 경영컨설턴트, 회계사 등)

  4. 1번/2번/3번을 번갈아 가면서 경험하신 분

  5. 기타 본인이 좋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김범수 의장과 저희 팀과 함께 초기 투자를 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을 도와주고, 스타트업 업계에 획을 그어보고 싶으신 분은 recruit[at]kcubeventures.co.kr 에 이력서와 함께 아래 3개 질문에 대해 간략하게 답을 해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되도록 1-2page가 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진행할 분에게만 연락이 가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나는 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고 싶은가?

  2. 나는 왜 잘할 수 있는가?

  3. 내가 인상적으로 보고 있는 국내 모바일 앱/서비스는 무엇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다. (보고서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몇 줄도 좋고, 한두 단락도 좋습니다)

 


추신: (대학생/대학원생 등)인턴도 뽑을 예정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력서와 함께 3개의 질문에 답을 해서 메일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지금 뽑는 인턴은 학기중에도 일할 수 있는 분을 찾는 것입니다. 거꾸로 지원할 때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할 수 있는지를 명시해주세요. 

추신2: 김범수 의장 또는 제가 잘 아는 분이 본인을 저희에게 추천해줄 수 있게끔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기를 권장합니다. 추천을 받는 것도 능력이니깐요 :) 

 

 

 

Posted by jimmyrim